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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돌팔이외다. 얼마전 불법의료행위로 입건되어 집행유예 상태에 있는 돌팔이외다. 나는 아직도 내가 무
엇을 잘못 하였는지 구체적으로 실감이 나지 않고 있소이다. 검사가 또는 판사가 뇌까리던 법 조문들이 왜 나에
게 해당되는지 전혀 요령부득인 것이외다. 침구사제도 자체가 없음에도 침구행위를 불법의료행위로 규정짓는
모순도 이해가 가지 않거니와 , 침술을 의료행위로 규정한 어떤 법 조문도 나는 본 바가 없던 것이외다. 안마나
지압 등의 유사의료행위에 일종이라고 한다면 그것에 대한 자격과 조건을 법으로 규정해 놓고 그 규정의 위배를
가지고 시비를 걸어야 공평한 법의 집행이라고 할 수 있게거니와 , 더군다나 내가 가서 조사를 받은 곳은 형사계
가 아니라 조사계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곳은 현행범을 다루는 곳이 아니라 고소,고발에 의한 사건만을 다
루는 곳이란걸 알게 되었소이다. 즉 이 말은 누군가가, 어떤 단체나 협회가 돌팔이들을 무더기로 고소.고발하였
다는 말이외다. 환자를 위장하여 찾아온 형사계 형사 한명과 곧 증거를 잡자 들어선 조사계 형사 한명의 구성을
보아도 알수 있는 일일거외다. 가 보니 나와 같은 돌팔이들이 바글바글 합디다. 이게 이른바 일제단속이라는
것일진데 누가 우리에게 피해를 입어 고소.고발을 하게 되었는지 나는 지금 까지도 아는 바가 없소이다.
다행히 구속은 되지 않았지만 그 정신적 모멸감은 죽는 날까지 잊지 못할것이외다. 돌팔이에다 범법자까지
되고 말았으니 자식을 기르는 애비로서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었는지 누가 이 심정을 알 것입니까.
동양의학을 사랑하여 배운 침술로 고통 받는 생명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했던 마음이 어리석은 것
이 되고 말았으며 , 고통을 치료하였을때의 느꼈던 환희가 불법의 멍에였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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