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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전 대전에 있는 모대학병원 응급실에 갔습니다.
일요일이라 일반 병원에 갈 수 없었습니다.
배가 아파서 주사 한대 맞고 약 먹으면 괜찬아 질 거라고 생각하고 별 생각없이 들렀습니다.
사실 장염이라는 것을 알았죠. 예전에도 가끔 이런 경우가 있었으니까요.
응급실 침상을 배정받은 후 간호사가 문진을 하더라구요.
이것 저것 꼼꼼히 기록하더라고요.
그리고 조금 있으니까 그간호사가 링거 셋트를 가지고 와서는 링거주사를 주었죠.
'이거 몇시간 걸리느냐?'니까 2~3시간 걸리니까 푹 쉬었다 가시라나..
그리고 곧바로 x-ray를 찍으라고 하더라구요. '배아픈데 왠 x-ray여...'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차마 표현을 할 수 없어
시키는 대로 찍었습니다.
제가 가만 지켜 보니 이 과정은 배아픈 환자의 필수 코스더라구요. 제가 의학 지식이 부족해서인지... 아직도 이해가
잘 안가는 대목입니다.(잘 아시는 분은 좀 알려 주셔요~~)
자리에 돌아와 10분쯤 지났나?
이번에는 다른 간호사가 영양주사라며 누런색의 링거를 가져와서 주사하더라고요.
그런데 문제는 지금 부터 입니다.
다른 간호사는 앞의 간호사와 똑 같은 문진을 하더라구요. 똑같이 답변을 했죠..
그리고 30분 쯤 지났나? 담당의사라며 젊은 의사가 와서 똑같은 질문을 하는겁니다.
"도대체 정보 공유도 안하나??"
조금 까칠한 나의 대답에 머리를 갸우뚱하며 뒤돌아 가던 의사는 10분 후에 다시 와서는 ct를 찍어야 한다나요??
'야...이건 환자 하나 두고 완전히 껍데기 벗기는' 짓이라는 생각이 들어 볼멘소리로 'no'라로 단호히 답했죠.
조금 있다 또 한사람의 간호사가 와서 ct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는 거예요...
물론 저의 답은 'no way!!!'
저는 '어떻게 하면 이 응급실에서 빨리 빠져 나갈까?" 고민했죠.
그리고 간호사에게 물었습니다. '언제 퇴원이 됩니까?"
간호사 왈 "지금 맞고 있는 링거 끝나면 영양제 한번 더 맞아야 하나까 새벽5~6시는 되어야겠네요"
하늘이 노래지더라구요. 오후 3시에 가볍게 들렀는데 장장 15시간 묶여 있어야 하다니..
저는 간호사에게 애원했습니다. 이것만 맞고 갈 수 있도록...
담당의사한테 다녀온 그 간호사는 '그러셔도 된다'는 허락을 얻어 왔했습니다.
저는 간호사가 가자 마자 링거 방울 속도를 최고로 하여 겨우 밤12시 30분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병원비가 179,000원 본인 부담금 100,847원 ...ct찍었으면 훨씬 더 나왔겠죠.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그날 병원에서 준 약 1봉지 먹고 깨끗이 나았습니다. 의사, 간호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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